도박중독질환 치유여정(治癒旅程) 63차 가을연수/방배권 2023, 10, 14~15

길가엔 흐드러지게 핀 코스모스

산엔 서서히 오색으로 물들어 가는 단풍

감나무엔 빨갛게 익은 감이 주렁주렁

들녘엔 황금물결이 일렁이는

풍요로운 가을

무주구천동에서

전국 명의들이 모여서 나누는 1박 2일 동안의 밤샘 치유 경연 대회

소통의 착각으로 혼란에 빠지고 무산될뻔하다가 

우여곡절 끝에 다행히 열릴 수 있게 되었으니

위대한 힘께서 도와주신 기적이 아니런가

전국에서

불치의 병 도박중독질환을 앓고 있으면서

치유를 위해 명의를 찾아 헤매든

멀쩡해 보이는 남녀노소 협심자(協心者)

설레이는 마음으로 400명 넘게 모여든 반가운 만남으로 북적북적

회복을 위한 치유의 혼탕(混湯)에서

모두가 스스럼없이 발가벗고

각양각색의 악취가 나는 종기들

글키고 할퀸 내면의 상처들

깎이고 밟히고 무너져 바닥에 떨어진 자존감

치부를 다 들어 내놓은

GA & Gam-Anon & Gam-Ateen 공동체

삼면경(三面鏡)으로

스스로를 비쳐보며

동병상련이런가

협심하여

등을 밀어주고 덕지덕지 묵은 때를 벗겨주며

아픔을 어루만져 주고 토닥토닥 보듬어 주면서

서로가 치유 자, 치유 받은 자가 되어

도박중독질환에서 멈춰 서서

맑고 환하게 행복한 미소를 머금은

공존 공생하는 반면의 스승이 된 축제의 장

곪아터져 쏟아낸 악취가 국화향기로 승화되며

나도 살고 남도 살게 하는 회복으로 

영적치유(靈的治癒)를 향한 여정에

함께 활기차게 동행할 것을 다짐하는 날이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