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임은 도박중독자와 그 가족이 치유와 회복을 해 나가는 모임인데,
그 초점이 중독자 위주로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최근 인터넷 도박으로 인해 중독자 연령이 낮아지면서 부모님들이 참석하시곤 하는데,
이런 경우는 말할 것도 없지요.
그래서 오롯이 가족의 이야기를 듣게 되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모임에 나와 중독자에 대해 듣는 말들,
'도박중독은 질병이다' '어쩔 수 없는 일은 받아들여야 한다' '도박중독자가 도박을 안 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가족의 입장에서 보면, 이해는 할 수 있지만 어쩐지 너무 상황을 단순하게 인식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중독자도 나름 도박을 멈추고 열심히 살아가려 하지만, 벌어진 상황은 쉽게 수습되지 않지요.
어린 자녀들을 위해 참고 지내지만, 이 아이들이 자라서 얼마나 고마워할지는 알 수 없는 일이고요.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면 참 마음이 무겁습니다.
어쩌면 모임을 통해 더 치유와 회복이 필요한 쪽은 가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경험담 나눠 주심에 감사드리고, 오늘 보다는 더 행복한 내일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가족의 입장을 다시 한번 생각해주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저의 잘못을 잊지 않고 살도록 하겠습니다.
한 주 한 주 무탈하시고, 더 행복해지시길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