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일 소감문 ❦

                                                                                                        대구(토) 가족모임 - 거창최 여사

안녕하세요. 거창김 선생님의 가족 거창 최입니다.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센터에 왔었던 때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6개월이 지나고 100일 잔치까지 하게 된다니 소감을 어떻게 얘기해야할지 며칠 전부터 고민이 많이 되더라고요. 우선 어려운 시국에도 김 선생님을 격려해주기 위해서 오신 여러 선생님들과 가족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또 같이 잔치를 맞으신 선생님들과 여사님들 축하드립니다. 저는 김 선생님의 도박 사실을 본인이 밝히고 난 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여기 계신 모든 가족 분들도 다 똑같으시겠지만 전혀 상상도 못했었고요. 돌이켜보면 알고 난 후에도 사실 큰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제 주위 또래 친구들이 너무나 쉽게 다들 하고 있는 것들이었고 큰 금액이지만 빚이 아니었기 때문에 게임이라고만 생각 했습니다.. 이후에 김선생님이 저에게 단도박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을 때에도 당연히 다시 또 하지 않겠지 하며 쉽게 생각한 것도 사실 있습니다. 도박이라는 것이 이렇게 무서운 병인지 몰랐었고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남들 다 하는 주식과 코인이 도박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도 몰랐을 것입니다. 제가 옆에서 본 김선생님은 내기를 좋아했고 승부욕이 강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렇게 큰 금액을 도박에 배팅했다고 하니 간이 콩만 한 저는 생각도 못할 일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아니 잃으면 그만하면 되는데 왜 그걸 또 하게 되지’ 하는 생각도 했는데 그게 김선생님의 아픈 곳이었는지는 이곳에 와서 알게 되었네요.

  G.A & 가족모임에 오게 된 것이 저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어떤 때에는 정말 김선생님의 도박치료가 아닌 저의 심리치료가 된다고 생각하는 날도 있었을 만큼 개인적인 일에 위로 받은 날도 있었습니다. 가끔씩 도박하는 꿈을 꾸거나 도박욕구가 있다고 얘기할 때 제가 옆에서 어떻게 도와줘야할지 모르겠을 때도 있고 이렇게 이야기 해주는 것이 맞을지 고민이 되는 날도 있습니다. 결혼도 하지 않았고 아직 가족이 아니기 때문에 다투거나 문제가 있을 때에도 나로 인해서 도박생각이 나는 것이 아닐까, 내가 도움이 되는 것인지 저의 필요성을 고민하는 날도 더러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회합에 자주 꼬박꼬박 오지는 못했지만 하루하루에 살자를 낭독하거나 여러 가족 분들의 말씀을 들으면서 제 마음을 다잡게 되었습니다. 김선생님도 멀다면 먼 거창에서 오는 게 귀찮을 때도 있을 텐데 꼬박꼬박 모임에 나와서 회합하고 여러 선생님들과 이야기 나누는 것을 보니 정말 도움이 되는 구나 느낄 때가 많습니다. 같이 오시는 김선생님의 어머님도 처음에는 정말 힘들어하셨는데 모임에 자주 나오시면서 말씀도 많아지시고 마음이 한결 나아지는 모습이시더라고요.

  오늘 오지는 못하셨지만 어머님께서는 초심 잃지 않고 아들을 믿으신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힘드시지만 저와 김선생님을 곁에서 물심양면 도와주시는 어머님과 김선생님 가족 분들께 돌아가서 감사인사를 드려야겠습니다. 김선생님의 도박으로 인해서 가장 가까운 가족들이 힘들어 한 것을 본인이 제일 잘 알기 때문에 저는 김선생님이 다시 재발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 생각은 경계하라고 하실 지도 모르겠네요. 그만큼 저나 가족들이 김선생님을 믿고 있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습니다. 김선생님 본인 얘기로는 도박을 하는 동안 정말 지옥 같았다고 얘기를 하던데  그 지옥에 다시는 가지 않기를 바라고 김선생님에게는 힘들었던 시간을 잘 버텨왔으니 조금 더 힘내서 고생하자고 이야기 해주고 싶습니다. 잔치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사실 잘 몰랐는데 소감문을 작성하다 보니 저나 김선생님이나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는 것 같네요. 잔치를 하지 않으신 선생님들과 가족 분들도 꼭 이 자리를 거쳐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단도박 중이신 모든 협심자 선생님들과 쉽지 않은 길을 헤쳐 나가고 계시는 협심자 가족 분들께 도움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오늘도 많이 배워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