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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04-23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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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신길윤 (119.♡.140.203)
 조회 :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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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모임생활 초반이 생각났다.
그날은 타모임에 잔치를 갔던 날이다.
잔칫날이라 나도 갔었지만 이곳 저곳 협심자들이 모였다.
무슨 주제였는지 나는 기억은 안난다.
다만 어떤 안건으로 오래다니신 두 협심자분이 의견차를 보였다.
사실 어떻게 의견차를 보였는지, 그것도 기억이 안난다.
당시 별 관심이 없고 내겐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을 거다.
그러나 내가 기억나는 순간은 쉬는 시간이었다.
쉬는 시간이 되니 의견이 달랐던 분이 먼저 사과를 건낸다.
'미안합니다.' 두 분은 서로 악수를 다시 한다.
나는 그 장면을 목격하며, 무언가 알 수 없는 신비함을 느꼈다.
후에 돌아보니 그것은 아주 품격있었다.
수 많은 오랜 세월을 보았던 두 협심자끼리의 사과.
의견이 다른 것. 우리 서로가 다른 것을 이해하면서도
그리고 나의 의견도 주장하며 스스로 존중한다.
공동체 최상의 가치인 '평화'라는 대전제 안에서 건전한 토론 대결.
그리고 사과를 통해 서로 다시 또 이해해 나간다.
그 장면을 우연히 본 건 모임생활에도 알게 모르게 도움이 됬던 것 같다.
공동체에서의 갈등은 필연이다.
남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내가 나 조차도 이해하지 못하는데..
(스스로 얼마나 후회하며 사는가, 지속적으로, 꾸준히.)
갈등의 발생은 어쩔 수 없지만,
어떻게 풀어나갈 것은 고민할 수 있다.
그 지혜를 구별하기는 쉽지 않지만,
다 함께 답을 찾아가야 할 것이다.
오늘도 도박없는 하루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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