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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04-10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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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신길윤 (119.♡.140.203)
 조회 :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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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약속에서 나는 조마조마했다.
몇몇은 퇴근이 늦고 몇몇은 빠르기 때문에
나와 같이 먼저 퇴근이 빠른 분과 카페에서 만나
식당을 어디로 갈지 얘기했다.
사실 나는 저렴한 메가커피에서 보고 싶었는데
체면치레를 하고 싶단 생각때문에 스타벅스에서 보자고했다.
돈이 조금 아깝다 여겼다.
식당을 고르려 말하는데, 나는 그냥 저렴한 치맥이나
조금 돈을 쓴다면 족발보쌈 정도만 생각했다.
근데 계속 상대방 분이 뭔가 고급지고 비싸보이는 곳을 고르려 한다.
순간 동공은 흔들리고 있었으나, 그냥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아 뭐, 나도 그래도 직장인인데 이정도 쓸 수 있지라는 태도말이다.
하지만 나는 환경통제를 받으며 용돈생활 하느라 부담스럽다.
잔고가 부족한거 아닐까? 여사한테 연락해야 하나..?
이윽고 사람들이 다 모이고 결국 고급진 식당을 갔다.
퓨전요리 같은게 나오고 분위기도 좋았다.
아, 근데 이 고급진 식당을 잡으신 분..!
맞다. 조만간 결혼한다 하셨지..!
아 청첩장 주면서 밥 사려고 하셨던 거구나..
순간 마음이 편해졌다. 아. 돈 안내도 되겠네.
결국 그분이 저녁식사는 사주셨다.
편하기도 하지만 부끄럽기도 했다..
돈이 아깝다는 내 마음이 그렇기도 하였고,
설령 돈을 내더라도, 이 정도는 안아깝게. 기분좋게 쓸 수 있는
그런 상황과 여유를 내가 그동안 도박한다고 걷어 차왔다.
이런 저런 불편한 감정을 돌아보게 되었다.
뭐 그렇다 하더라도, 나는 단도박의 길에 접어든걸 후회하진 않는다.
단도박은 내게 감사와 반성과 성찰이란 걸 알려주었고,
아직도 가야할 길들을 제시해 주었다.
그것은 스스로 깨닫지 못하면 억만금으로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비교적 나는 싼 비용에 그것을 배울 수 있었다.
오늘도 도박없는 하루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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