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번호로 전화가 왔다. 모임참석 문의이다.
현재 나는 봉사를 맡고있지 않아서
나에게 전화가 올리 없는데..
어디서 번호를 알았냐 물어보니
본인 부모님께 받았다고 했다.
어떻게 아름아름 알게 되었나보다.
개인정보가 유출된 느낌이라 조금 기분이 그랬지만
아무렴 ga관련 문의라면 괜찮다고 생각했다.
화상모임 참석은 원하는데 얼굴공개는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종종 화상모임 문의시 오는 요청이다.
작년에도 이런 경우는 봉사자간 논의끝에 참여하지 못하게 하였다.
이 부분은 화상모임 발족 이래로 항상 논쟁이었다.
익명성을 생각하면 얼굴공개는 안해도 될것 같다.
또 유일한 가입요건인 단도박에 대한 열망이라는
원칙을 생각해보면 또 굳이 필요해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모임의 공동복리 차원에서는 필요하다.
화상모임이어도 결국 우리는 만난다.
연수, 야유회 또 수시로 오프모임을 가진다.
그러면서 우리는 신뢰와 유대를 쌓아왔다.
그리고 그 방향은 대면모임과 같다고 여긴다.
얼굴공개를 안하고 본인만 숨어서 하는거면
기존 협심자들은 자신만 오픈하는거 같은
불편함을 느끼게 되고
또한 신규유입시 지속적으로 이 부분을 허용할 수 밖에 없다.
결국 모두..혹은 대부분 얼굴을 가리게 될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모임의 참 의미를 이루어갈 수 없다.
서로를 드러내야되는데 점점 감추는 형태가 되며
얼굴을 드러낸 협심자와 안드러낸 협심자로 나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얼굴은 드러내면 인싸로, 그들만의 무리를 지을것이고
안드러내면 아싸로 계속 겉돌 것이다.
또한 대면모임은 갈 용기가 없으니
화상으로 편하게 참석하고자 하는 의도들도 있는데
그 또한 지향하는 바는 아니다.
개인적으론 공간이 화상일 뿐
대면모임과 같은 에티켓을 가져야한다 여긴다.
이 생각이 다 맞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처음에는 ga에 조심스러운게 당연하고 낯설기에
본인을 감추고 싶어한다는 건 이해된다.
그리고 참여하며 조금씩 바뀌어 같이 볼 날도 있을 것이다.
이런식으로 포용을 못하는건
아직 우리 공동체가 미숙하단 반증일 수 있겠다.
아무튼 내가 현재 봉사를 맡고있진 않으니
현재 봉사자선생님께 인계드리고 마무리했다.
그래도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된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도박과는 자연스레 멀어짐을
느끼기도 한다.
오늘도 도박없는 하루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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