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휴가날이지만 어제 말했듯이 도서관에 갔다.
10시쯤 도착했다.
조금 밀리는 듯한 느낌이 있던 논문작업을 이어갔다.
어제 다짐을 했기에, 그리고 일기에 적어 드러냈기에
괜한 누군가와 약속을 한듯 하였고.
그걸 지켜야한다는 생각에 더 움직일 수 있었다.
단도박도 초기엔 비슷하게 시도했던거 같다.
하루에 도박없기를 기도하며 사람들에게 인사.
도박을 안한 하루를 인증하듯 쓰는 일기.
꼭 특정사람과의 약속이 아니어도
불특정 다수를 이용하는건 꽤나 유용하지 싶다.
그러나 다른면도 보았다.
도서관에는 갔으나, 하루종일 있지는 못했다.
처음엔 오늘 저녁 9시까지 있어야겠다.
오늘 진짜 많이 해야지! 라고 다짐했으나.
4시쯤되니 스스로와 타협하고 있었고 그래도
휴가니까 남은 시간은 집에서 쉬자. 충분히 잘했어
라며 자기합리화를 했으며, 몸은 집을 향해 움직였다.
초심과 의지가 얼마나 나약한지 또 한번 느낀다.
내가 원래 그렇게 하던게 아니면 의지만으로 행동을 이어가긴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변화가 필요하다면 누군가와 함께 가야한다.
이 또한 위대한 힘께 내 삶과 의지를 맡기는 작업 중 일부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도 도박없는 하루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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