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론.
오늘 아침 관계에 대한 좋은 경험이 있어 기록하고자 한다.
다음주면 부모님, 형과 형수, 우리 내외 6명이서 2박3일 일본여행을 간다.
준비는 형과 내가 주로 하고 있다.
여행을 위한 준비중 해외 핸드폰 유심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고
며칠전에 형이 구매하기로 정하였다.
그렇다고 샀다는 확인은 아직 서로 없었다.
불현듯 아침에 우리 여사가 유심 주문한거 맞냐고 나한테 물어왔다
처음에는 형이 주문한다고 했는데..? 답하였다.
불편한 감정이 들었고 이 감정은 남탓이다.
아니 저번에 그렇게 카톡으로 얘기했을 때
형이 본인이 주문한다고 써있는데? 왜 제대로 확인 안하고 물어보지?
형이 주문한다고 했다 답하였으나 여사는
주문하신거겠지? 하고 또 의문을 단다.
이제 생각은 확장된다.
나를 못 믿나? 내 일처리가 맘에 안드나?
왜 본인은 안나서면서 나한테 이러지?
불편한 감정은 지나간다.
이내 잠시 생각을 멈추고 깨달았다.
여사는 그냥 확인하고 싶었던 거다. 단지 주문이 잘 되었는지.
불편한 감정의 원인은
나 스스로 쓸데없이 존중받는 느낌을 받지 못한다는 감정.
방어적인 태도. 그런 것이었다. 생각보다 감정에 취약하다는 것을 느꼈다.
여사의 의중을 파악한 후 대화는 쉽게 풀어낼 수 있었다.
'알았어 확인해볼께'
'고마워'
불편한 감정 없이 간단하게 마무리되었다.
만약 불편한 감정에 취해 발끈했다면
정말이지 쓸데없는 감정싸움으로 번졌을 것이다.
내 감정을 알아차리고, 상대방이 왜 이런 말을 하는지
파악해보는 습관도 중요하다 생각했다.
이게 안 된다, 못한다고 하면 내 탓이다. 남탓 할 필요 없다.
여사가 어떻게 더 말했으면 나에게 쿠션이 됬을까도 생각해본다.
여사탓을 하는 게 아니라,
나도 누군가에게 불편하게 말할 수 있기 때문에 복기하는 것이다.
'혹시 유심 잘 주문됬는지 확인해줄 수 있어?
주문완료했다는 말이 없으셔서.. 확인이 되면 맘이 편할꺼 같아'
좀 길긴하지만 내가 심리학에서 배운 I Message를 적용해본다.
실전에선 얼마나 더 먹힐지, 활용이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솔직히 오글거리기도 한다.)
완곡하게 하려 고민하는건 배려고
배려는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며, 그 진심은 어떤 형태로든 전해진다.
좋은 공부를 복기해보며
오늘도 도박없는 하루를 기도하며
도박없는 하루에 감사합니다.
조회 : 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