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를 내었던 하루였다.
석사 논문초안을 교수님께 메일로 보내 피드백을 요청했다.
거의 큰 뼈대만 작성한 지라 지금은 발로 쓴 수준이겠지만..
이 정도 상태로 보내면 예의에 어긋나나? 좀 더 일단 채워야하나?
이런생각도 들었지만 괘념치 않기로 했다.
난 정당히 등록금을 냈고, 논문지도 과목 수강생이다.
더 적극적으로 소통할 권리가 있다고 본다.
예전엔 이런 부분에 좀 소심한 면이 컸던거 같은데
근본적으론 타인에게 미움을 받을까봐란 걱정이 컸지 싶다.
지금도 그 마음의 관성이 남아있으나
모임생활을 하며 마음을 회복하며 살다보니,
깡따구가 조금은 더 쎄진듯 싶다.
모든 사람이 다르다는 걸 생각하다보니
나 또한 다름이 있고
그냥 나는 이런 사람인거다라고 표현하면 된다는 걸
알아가고 있는거 같다.
또한 도박문제로 더 수치스러운 일을 많이 겪다보니
일상사의 부딪힘 정도는 큰 타격감이 안느껴지는거 같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나는 이전보다 걱정과 불안을 덜고
더 평온함을 느낀다.
신기하고 감사한 일이다.
오늘도 도박없는 하루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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