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너무 많은 생각을 한다. 사물을 느껴야 할 때조차 그것에 대해 생각을 한다.

나는 생각하는 것을 통해 거리를 유지한다. 사물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거리를 유지한다.

나는 어떤 사람에게 다가가기보다 그에 대한 이론을 나의 머릿속에 만든다.

나의 머리는 언제나 불안정하다. 머리는 지속적으로 어떤 것에 대해 생각한다.

물론 이성은 매우 값지고 소중한 것이다.

이성을 활용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오늘의 우리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이성없이는 나의 삶을 지금까지와 같이 조절해 오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성은 지나칠 정도로 자주 걸림돌이 되어 내가 현재 이 순간을 즐기는 것을 방해 한다.

이성은 현재 이 순간에 머물수 없기 때문이다. 나의 감각은 이와 다르다. 감각은 나를 현재 이 순간에 존재 할 수 있도록 한다.

감각 속에서는 내가 언제나 온전히 현존한다. 그 속에서 나는 느끼고, 보고, 듣고, 냄새를 맡고, 맡보고,

어떤 것을 만진다.

바로 현재 이곳에서. 시인 오토 율리우스 비어바움은 두뇌의 지배에서 완전히 벗어나 감각에 온전히

자신을 맡김으로써 삶에 푹 빠져 들도록 우리를 초대한다.

이것은 삶의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너의 머리를 잠시 잊어 버리고 아무 생각없이

꽃들로 가득 찬 사랑하는 삶에로 나아가라.

너의 욕망을 잊고

네가 추구하는 것도 잊어 버리고

축복받은 순수함 안에서

두뇌를 통해 너를 지배하는 모든 압박으로부터

자유롭게 되어라!

물론 두뇌는 너를높은 곳으로 인도하고

많은 것을 알도록 했지만.

삶의 가장 깊은 부분은 그것으로 알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느낄수 있을 뿐이다.

연약하고 부드러운 뿌리를 지닌 꽃들은

강한 생명력으로 자라면서

봄의 찬 기운을 머금은 땅을

너보다 더 깊이 느낀다.

너 역시 이 땅의 한 아이다.

너의 감각에 땅이 낯설지 않도록

오늘 당장 너의 모든 감각을 땅에 기울여라!

-오토울리우스 비어바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