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단도박 모임

0401

작성일 : 24-04-14 21:17

도박중독에 이르게 된 이야기 그리고 세달만에 9천을 또날렸습니다.

글쓴이 : 역삼김 (14.♡.203.132)

도박이라곤 모르던 사람입니다..

돈개념이 없어서 쇼핑하고 맛집다니고 여행다니고 하는데

평소에 돈을 많이 쓰긴 했지만

주변에 도박하는 사람들 많아도 관심도 없었고 할 생각도 없었는데

2022년 겨울에 여러사람이서 10만원씩 모아서 재미로 같이 베팅한게

운이 좋아서 20~30만원 정도 땄는데 그게 좋기도하고 해서

ㅂㅋㄹ를 시작했던것 같습니다..

처음에 100~200만원 가지고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며 이틀만에 2천만원까지 불렸고

지금은 따도 이대로 계속하다가 무조건 다 잃는다는걸 머리로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돈을 빼서 롤렉스 시계를 사두었습니다.. 이제 절대 하지말자 다짐하고

근데 그렇게 안되죠 당연히.. 롤렉스 시계 사니까 수중에 몇십만원 밖에 없어서

다시 시작 했는데 이때부터가 나락이었습니다.. 잃는돈 몇십 다 잃고

눈 돌아가서 여기 저기서 빌려서 했는데 결국 다 뿌러지고

롤렉스 시계도 산지 이틀만에 갖다 팔아서 빚 갚았습니다..

하다보니까 시계를 팔아서도 감당이 안될만큼 빚이 늘어나 있었습니다.

그때 당시에 빚이 한 2500정도 좀 넘었던것 같네요..

두세달 일해서 좀씩좀씩 갚은담에

빚이 1500~1600정도 남으면 현실적으로 못갚을 빚은 아니기땜에

운좋으면 한번에 다 까고, 아니면 조금이라도 줄여보자 라는 마음으로 돈 생길때마다 또 들어가서 다 박살나고

잃은거만 찾겠다고 또 다른데서 빌려다가 들어가고 ...

그럼 빚은 결국 또 두세달 일해서 갚기 전인 2700~3000으로 가있고

시간만 버리고 여태 뭐했는지 싶었습니다..

그렇게 거의 1년을 날리다가

이 빚을 한번에 다 갚지 않으면 빚이 조금 줄어들었을때 계속 하겠다 싶어서

차를 팔았습니다.. 난생 처음 사본 외제차 절대 포기하고 싶지 않았지만

큰 결단을 하고 팔았습니다. 다행히 차 판돈으로 또 도박하진 않고 전액상환 해버렸죠..

그리고 안했습니다.

근데 올해 1월초쯤부터 주변에서 또 ㅂㅋㄹ로 돈 많이따고있다는 말이 들리니까..

재발해서 다시 시작했는데 처음엔 또 잘 되더라구요 한 3주정도 동안 한 1500정도 땄던거 같네요..

근데 도박 해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몇주,한달,몇달 내내 딴 돈도 잃는거는 하루면 끝난다는거 아시죠..

하루도 아닙니다 1시간도 안되는 시간에 다 꼴고

잃은거만 찾고 진짜 접자 라는 마음으로 빚을 또 끌어다 썼는데 그때부터가 지옥 시작이었습니다.

순식간에 또 2700이라는 빚이 생기고 .. 며칠후에 다른데서 또 끌어다가

'다는 아니더라도 조금이라도 복구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들어가서 다 죽고

글케 몇번 땃다 죽다 반복하다보니 빚이 3500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리고서 잠깐 또 접고 일하다가..

알고지내는 형님이 3천만원 빌려줄테니까 승부 한번 볼래? 라고 장난치듯 권유하셨는데

고민하다가 하겠다고 했습니다.. 더블업만 하면 된다고 생각 했거든요

더블업해서 깔끔하게 빚 갚고 올해 10월에 동생 결혼하는데

그때까지 일해서 돈 모아서 멋지게 선물도 해주고 하자 라는 욕심을 가지고 시작했는데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9연패 박고 그냥 죽어버렸습니다..

이제 빚 6500..

8월말까지 상환해야하는 돈이 6500이라

도저히 일해서 버는 돈 만으로는 답이 없어서

투잡으로 회사 끝나고 배달 대행도 시작했습니다

8월말까지 상환해야 하는데 하루에 10만원~12만원씩만 더 벌어도

계획상 차질이 없다면 상환 가능한 금액 이었거든요..

그렇게 투잡 뛴지 일주일 정도 됐나? 가족행사때문에

배달대행을 이틀정도 가지 못하게 된 날이 있었어요

근데 빚갚아야되는데 이틀치 일당을 못번다고 생각하니까

또 ㅂㅋㄹ에 손댔습니다.. 하루에 10씩이라고 치고 이틀치 일당 20만원 먹고 나왔거든요

근데 저렇게 한번 하니까 아니 클릭 한두번에 30초면 하루치 일당 버는데

왜 회사끝나고 몇시간동안 새벽까지 또 배달 일해서 10만원을 벌고있는지.. 그런 생각이 들어서

하루에 10먹기를 시작했습니다 배달은 안갔고.. 하루에 10먹으면 바로 딱 끝내고 해서 잘됬습니다

근데 하다보니까 점점.. 하루에 20먹기, 하루에 30먹기로 되어있었고 원래 하루에 한번 딱 하고 끝내던것이

심할때는 하루에 5번 까지도 다시 들어가더라고요.. 100만원 넣고 130에서 빼고 이런식으로 하루에 네다섯번..

그렇게 한달 내내 먹었습니다

일부 친구 빚 갚고 카드대출 갚고..

수중에 1100이 있더라구요.. 근데 전체 빚중에 친구한테 1700 갚아야 될 돈이 있었는데

갑자기 나머지 600을 한번에 따고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천만원에 600 따는거면 더블업도 아니고 크게 어렵진 않을거같다 라고 생각하고 욕심부렸는데

결과는 뭐 말해서 뭐합니까 당연히 박살났고.. 야금야금 따놓은거 몇시간만에 다 날리고

또 다른데서 천만원 끌어다가 죽고....

하루아침에 2천만원을 또 날린거에요 심지어 빚이 천 더 생긴거고..

억울하고 아무것도 못하겠어서 다음날 연차내고

어제 잃은거만 제발 찾자 라는 마음으로

전에 3천만원 빌려줬던 형님께 부탁해서 2천만원 더 빌렸는데..

여지없이 다 부셔지고 지금 빚이 거의 9천만원입니다..

마지막 2천만원 부러질 당시에 생활비는 있어야겠다 싶어서 남겨둔 돈도

오늘 아침에 한심하게 또 ㅂㅋㄹ쳐서 다날리고

진짜 자살까지 생각하고 계획까지 짜다가

죽을마음으로 살면 빚 다 갚고 보란듯이 잘 살수 있다는 마음으로

1336에 전화해서 상담사분과 상담 받고 여기 소개해주셔서 글 남겨봅니다..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는데 선배님들은 당연히 저보다 훨씬 잘 아실거고..

앞으로 들어와서 이 글을 읽게될 후배님들도.. 꼭 명심하세요 도박은 가진거 다 잃고

감당 불가능한 수준까지 처참하게 나락까지 부숴져야 일단은 강제로 멈춰지게 됩니다..

일단은 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솔직히 지금은 더 돈나올데가 없어서 멈췄지만

만약 어디서 돈 구할 수 있었으면 또 했을겁니다..

진짜 이렇게 살아서는 안될것 같아서 이러다가 정말 자살하고 죽을것 같아서 저는 끊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많은 도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