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 많으셨습니다.

영등포유님의 글을 보니 전형적인 도박중독자의 양상이 보이네요.

단도박모임에 나오시면 영등포 유님과 똑같은 경험을 하신 분들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중독되고 싶어서 중독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도박중독을 포함한 모든 중독은 의지의 단계를 뛰어넘는 뇌 관련 질병입니다.

저도 단도박모임 참석과 자료 검색, 중독에 관한 책자를 통해서 알았지만 도파민이 과다 분출되는 것이고 뇌의 전전두엽에 충동을 조절하는 회로가 고장난 것이라고 합니다.

 술을 마신다고 해서 모두 알콜중독자가 되거나 도박을 한다고 모두 도박중독자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선천적이든 환경적이든 심리적이든 중독에 취약한 요인이 있을 것입니다.

 도박중독자가 되고 싶어서 된 사람은 없습니다.

 처음부터 중독 증상을 보이는 것도 아니고 심심풀이, 오락, 투자라는 생각으로 도박을 시작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도박 또는 투자했다 손실을 보게 되면 본전 생각에 병적으로 집착하여 무리한 베팅 또는 투자를 합니다.

 도박 중독의 과정을 보면 대체로 따는 시기, 잃는 시기, 절망의 시기를 거치게 됩니다. 한 번 크게 터뜨렸던 승리의 기억이 뇌에 저장, 각인되어 있어 한 방 크게 터뜨리면 지금까지의 모든 손실을 만회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근거없는 망상에 사로잡히게 되어 쓸 돈, 못 쓸 돈 가리지 않고 금융기관 대출에서부터 카드대출, 보험대출, 사채, 가족, 친척,친구,지인, 직장 동료 사돈의 팔촌에까지 거짓말 또는 그럴 듯한 말로 돈을 빌리게 됩니다. 그러다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상황이 되면 영등포유님처럼 누군가가 내 빚을 대신 갚아주기를 바라며 온갖 그럴 듯한 이유로 어쩔 수 없다고 자기합리화를 합니다.

 이 과정에서 가족이나 친척, 친구 등이 도박자가 도박을 다시는 하지 않고 열심히 살겠다는 맹세와 약속을 믿고 몇 번 빚을 대신 갚아줍니다. 도박자를 사랑하기 때문이죠. 이 정도까지 하면 다시는 도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거나 기대하기 때문이죠.

 앞에서 언급했지만 도박중독은 뇌 관련 질병이라 채무나 발등에 불이 떨어진 절박한 상황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마음이 푸근해지면서 다시 한 번만 해서 대리변제 받은 돈을 빨리 갚으려고 또 도박을 손을 대고 전보다 더 심각한 나락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도박중독자에게 빚을 대신 갚아주거나 돈을 빌려주는 것은 마약중독자에게 이 마약을 이번 한 번만 복용하고 다음부터는 마약에 손대지 말라는 것과 똑같은 것입니다.

 사랑해서 돈을 빌려주거나 대리변제를 해 주었지만 오히려 도박자를 망치는, 도박자에게 도박하라고 자금을 대 준 것과 같은 결과가 온 것이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도박중독자라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일시적으로 실수한 것이라고 착각한 것이죠. 심각한 질병이라는 것을 몰랐기 때문이죠.

 그리고 절망의 시기, 자포자기의 시기가 오면 감옥에 가거나 정신병원에 입원하거나 자살을 생각 또는 시도하기도 합니다. 무서운 것은 감옥에 갔다 와도 정신병원에 입원해도, 자살 미수로 그쳐도 도박은 끊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단도박 모임에 꾸준히 나오시면서 조금씩 회복의 길을 걷게 되어 행복한 삶을 누리는 분들이 꽤 많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중독은 의지의 단계를 뛰어 넘은 것입니다.

 아무리 굳은 결심을 해도 얼마 가지 못한다는 것이죠.

 내가 도박을 조절할 수 있다면 우리 단도박모임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지 않아도 조절하겠죠.

 조절이 안되니까 글도 올리고 도박상담도 받지만 현재까지 검증된 가장 좋은 방법은 자조모임(단도박모임, 단주모임,단약모임처럼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끼리 회복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에 꾸준히 참석하여 중독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경험과 힘과 희망을 키우는 것입니다.

 다시는 안 하겠다는 의미없는 말보다는 안 하겠다는 행동이 필요합니다.

 그 행동이 단도박모임 사무국에 전화를 하여 단도박모임 안내를 받아 꾸준히 회합에 참여히는 것입니다.

 단도박은 단순히 결심과 맹세, 서약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행동과 실천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부모, 형제, 배우자 등 가족에게 도박 사실을 고백하는 것이 그 행동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만 오픈하는 것은 시작일 뿐 수 많은 과정과 실천이 뒤따라야 합니다.

 단도박모임에 꾸준히 참석하면 병적 도박으로부터 조금씩 회복될 수 있는 경험과 힘과 희망을 나누고 일상 생활의 소소한 부분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도박중독자의 특성이 뒤로 미루기인데

 주저하지 마시고!

 망설이지 마시고!

 뒤로 미루지 마시고!

 고민만 하지 마시고 지금 즉시 단도박모임 사무국에 전화하셔요.

 02)521-2141

 삶의 질이 달라집니다.

 삶 자체가 바뀝니다. 

 도박중독에서 벗어나 회복의 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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